여행 12

라오라오베이 골프 & 리조트 (상)

아마추어나 프로골퍼나 상관없이 자주 가는 골프장이나 유독 좋아하는 골프장 혹은 그곳만 가면 스코어가 좋은 골프장 등 소위 ‘궁합’이 맞는 골프장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스코어보다는 간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골프장이 사이판의 라오라오베이골프 & 리조트다. 인연이 길어지면서 정도 그만큼 깊어진 골프장이라고 할까.2000년대 초. 처음 라오라오골프장을 갔을 때 바다를 접한 이스트코스를 보면서 ‘천국’에 골프장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를 생각했다. 내륙쪽으로 도는 웨스트코스 18홀이 아름답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이 보는 눈은 다 비슷해서일까. 최근 몇 년 동안 ‘임진한의 인생샷’을 비롯해 다수의 골프프로그램 제작이 라오라오베이골프장에서 이뤄지기도 했다.사실 지금의 라오라오베이골..

여행/골프 2025.07.02

아소 그랑브리오골프장

일본의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개인적 경험에서 보면 평균 가성비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골프장들이 많은 곳이 구마모토현이다. 일본식으로 말하면 '코스파'가 좋은 골프장이 많이 분포돼 있는 현이다. 나가사키에 사는 일본 친구 부부도 구마모토에 라운딩을 하러 간다고 할 정도니 어느 정도 신뢰가 가지 않는가. 센다이가 현도인 미야기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 같지만 구마모토는 호텔, 먹거리 등 골프 외적인 것을 감안하면 코스파가 더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구마모토는 직항도 있고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해도 된다. 구마모토공항에서 구마모토시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후쿠오카공항에서 구마모토시까지 2시간 정도 걸리니 구마모토직항이 없는 도시에서는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후쿠오카공항은 렌터카회사..

여행/골프 2025.06.17

노도반도 히미컨트리클럽(Himi country club)

여느 골프마니아처럼 골프 채널을 자주 틀어놓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KLPGA나 LPGA 대회 최종라운드를 즐겨본다. 스윙템포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PGA 남자경기는 힘들이 너무 좋아서 스윙 흉내도 내기 어려워 개인적 흥미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2025년 4월에 열린 제89회 마스터스대회는 영화 같은 파이널 승부가 펼쳐져 아주 재미있게 봤다.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연장전을 치르며 천신만고 끝에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경기였다. 같은 영국인끼리 미국에서 결승을 펼친 것이다. 우승 상금만 60억 원이니 메이저경기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2025년 6월 첫째 주에 열린 일본메이저대회인 남자골프투어선수권 우승상금은 3억 원 정도고..

여행/골프 2025.06.12

나가사키 오무라완CC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장소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그렇다. 일본 문화의 수도인 교토이다. 2위는 에도문화의 중심이자 일본의 수도인 도쿄이다. 그렇다면 3위는 어디일까.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당당 3위를 차지한 곳은 바로 나가사키다.해안선 길이로만 따지면 홋카이도 전체보다 긴 곳인 나가사키는 유라시아대륙과 맞닿는 항구라는 위치를 십 분 활용해 예부터 해외 무역이 활발해 과거 일본이 쇄국정책을 펼쳤던 시대에도 데지마(항구)를 통해 유럽 등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문화창구의 역할을 한 곳이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배경이 된 구라바엔(Glover garden) 등에서 보듯이 유럽이나 중국 등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인 문화로 가득한 관광 스폿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이키·고토..

여행/골프 2025.05.22

야마가타현 신조아덴골프장

홋카이도는 물론이지만 일본 혼슈(본섬) 도호쿠 6개 현(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역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사실 도호쿠는 동일본에 속해도 기후는 북일본인 홋카이도에 속한다) 여기에 동계올림픽이 열린 나가노현, 기후현도 생각보다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주지하다시피 골프장은 날씨에 따라 개장 유무가 갈리기 때문에 폭우는 물론 폭설 역시 골프장 개장의 주요 변수다. 폭설은 하루만 문을 닫는 게 아니라 내린 눈이 녹지 않으면 이틀 정도는 개장할 수가 없다. 하물며 엄청난 폭설로 그린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겨오랜 기간 영업을 할 수가 없다. 2024년 봄 야마가타현 신조골프장이 그랬다. 그해 겨울 내린 폭설로 4월 하순이 되어서야 개장을 했다. 원래도 겨울 시즌..

여행/골프 2025.05.10

파타야 치찬 골프장(Chee Chan Golf Resort)

파타야는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골프 성지이기도 하다, 해마다 2월이면 LPGA 혼다클래식이 시암골프장에서 개최돼 사실상 LPGA 한 해의 문을 연다. 한국만큼이나 세계 톱랭커 여성 골퍼들이 즐비한 나라가 태국이다 보니 LPGA대회가 열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파타야 시내에서 대부분의 골프장까지 접근성도 좋다. 그러다 보니 골프를 끝내고 일찍 시내로 돌아와 오후나 저녁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다. 음식 선택의 폭도 넓고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대다수 골프여행지가 하나를 충족하면 다른 하나가 부족한 곳이 많지만 파타야는 별로 그런 게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파타야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장이 바로 치찬 골프장(Chee Chan Golf Resort)이다. 시내에서 30분 남짓 걸..

여행/골프 2025.05.01

세계 최고(最高) 라파스 골프클럽

남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인사말이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에 와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라파스 시내 중심부가 해발 3,600m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1,950m, 북한의 백두산은 2,744m임을 감안하면 그 높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출장으로 남미에 바로 내린 곳이 라파스라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고산병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이렇게 높은 곳에 도시가 위치해 있으니 여행객들에게 달음박질은 힘들다. 하물며 축구는 더더욱 힘들다. 다 같은 남미라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사람들 역시 이곳이 힘들긴 매 한 가지다. ‘홈 &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에서 남미의 축구 약체 볼리비아지만 라파스 ..

여행/골프 2025.04.28

칠레 산티아고 마포초 골프클럽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Arturo Merino Benítez)은 처음 만들어진 게 1967년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2002년이다. 처음 칠레에 갔을 때가 2003년이었으니 신청사가 건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 셈이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민을 대상으로 입국세를 받는 모습이었다. 당시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금액도 적지 않았고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미국인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나는 입국심사랄 것도 없고 줄도 서지 않았다. 입국세는 물론 '0원'이었다. 중남미 대부분이 미국을 싫어하지만(표면적으로 ‘친미’인 콜롬비아도 있긴 하다) 칠레는 과거 피노체트 정권이 미국의..

여행/골프 2025.04.25

나가사키 운젠골프장

만들어진지 110년이 넘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기분은 어떨까. 일본 최초의 퍼블릭 코스장인 나가사키 운젠골프장은 1913년 개장했다. 일본 전체 골프장 중에서는 1903년 문을 연 고베 골프 클럽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골프장이다. 홈페이지에는 만들어질 당시 기계가 없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세밀한 언듈레이션이 있어 자연과 일체화된 역사를 느끼게 하는 코스라고 소개되어 있다.1934년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운젠국립공원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운젠골프장은 사시사철 언제 가더라도 눈이 호강을 하는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코스는 해발 750m의 높은 구릉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고 눈이 날리는 날이 많아 단단히 채비를 하..

여행/골프 2025.04.15

센다이 리후골프클럽(Rifu Golf Club)

일본 본섬 동북부 6개현을 아우리는 도호쿠(東北) 지역은 원래부터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여행객이 많지 않았지만 2011년 3월 대지진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더 많이 감소한 게 사실이다. 도호쿠지역 최대 도시인 센다이(미야기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23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재개하고 최근 엔저로 일본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여행객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센다이 도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리후골프클럽(Rifu golf club)은 JLPGA 던롭오픈이 열리는 곳으로 지난해는 9월 미야기텔레비전배 제51회 대회가 치러진 곳이다. 대개 그렇듯이 대회가 치러지는 골프장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가보면 느껴진다. 화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뭔..

여행/골프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