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Arturo Merino Benítez)은 처음 만들어진 게 1967년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2002년이다. 처음 칠레에 갔을 때가 2003년이었으니 신청사가 건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 셈이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민을 대상으로 입국세를 받는 모습이었다. 당시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금액도 적지 않았고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미국인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나는 입국심사랄 것도 없고 줄도 서지 않았다. 입국세는 물론 '0원'이었다. 중남미 대부분이 미국을 싫어하지만(표면적으로 ‘친미’인 콜롬비아도 있긴 하다) 칠레는 과거 피노체트 정권이 미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