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5

칠레 산티아고 마포초 골프클럽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Arturo Merino Benítez)은 처음 만들어진 게 1967년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2002년이다. 처음 칠레에 갔을 때가 2003년이었으니 신청사가 건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 셈이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민을 대상으로 입국세를 받는 모습이었다. 당시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금액도 적지 않았고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미국인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나는 입국심사랄 것도 없고 줄도 서지 않았다. 입국세는 물론 '0원'이었다. 중남미 대부분이 미국을 싫어하지만(표면적으로 ‘친미’인 콜롬비아도 있긴 하다) 칠레는 과거 피노체트 정권이 미국의..

여행/골프 2025.04.25

나가사키 운젠골프장

만들어진지 110년이 넘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기분은 어떨까. 일본 최초의 퍼블릭 코스장인 나가사키 운젠골프장은 1913년 개장했다. 일본 전체 골프장 중에서는 1903년 문을 연 고베 골프 클럽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골프장이다. 홈페이지에는 만들어질 당시 기계가 없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세밀한 언듈레이션이 있어 자연과 일체화된 역사를 느끼게 하는 코스라고 소개되어 있다.1934년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운젠국립공원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운젠골프장은 사시사철 언제 가더라도 눈이 호강을 하는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코스는 해발 750m의 높은 구릉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고 눈이 날리는 날이 많아 단단히 채비를 하..

여행/골프 2025.04.15

센다이 리후골프클럽(Rifu Golf Club)

일본 본섬 동북부 6개현을 아우리는 도호쿠(東北) 지역은 원래부터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여행객이 많지 않았지만 2011년 3월 대지진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더 많이 감소한 게 사실이다. 도호쿠지역 최대 도시인 센다이(미야기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23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재개하고 최근 엔저로 일본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여행객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센다이 도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리후골프클럽(Rifu golf club)은 JLPGA 던롭오픈이 열리는 곳으로 지난해는 9월 미야기텔레비전배 제51회 대회가 치러진 곳이다. 대개 그렇듯이 대회가 치러지는 골프장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가보면 느껴진다. 화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뭔..

여행/골프 2025.04.09

홋카이도 클래식 골프클럽 오비히로

골프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건 쉽지 않는데요. 아마 추운 계절이 오래이다 보니 날씨로 인한 라운딩 여건이 좋지 않아서 그럴겁니다. 하지만 차떼고 포떼고 하면 언제 운동을 하겠습니까. 신치토세공항에서 차로 2시간 남짓한 곳에 있는 클래식 골프클럽 오비히로를 가봅니다.홋카이도 골프의 가장 큰 적은 앞서 언급한 날씨입니다. 연줄 골프를 칠 수 있는 날들 즉, 눈이 내리지 않거나 쌓이지 않는 날들이 일본 혼슈(본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규슈 남쪽의 가고시마나 미야자키 역시 한겨울에 공을 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닙니다. 바람많은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는 더하고요.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는 게 우리네 인생사. 동전의 양면은 있기 마련이지요.우리가 라운딩을 한 날은 바람불고 비까지 간간히..

여행/골프 2025.03.26

'일본 알프스' 나가노 고원의 다테시나CC

안녕하세요. 여행하면서 세계의 골프장을 다 가보고 싶은 골프 부부입니다.오늘은 일본 본섬 중부 나가노현 지노시에 있는 다테시나CC를 소개할까 합니다. 나가노는 동계올림픽을 할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워서 일본의 알프스를 품은 지역입니다. 다테시나CC 역시 고산지역에 위치해 나가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골프장입니다.마츠모토에 숙소를 정하고 한 시간 정도 차를 몰아 다테시나고원 속에 자리잡은 골프장으로 가는 길은 곳곳에 하늘을 찌를듯한 자작나무와 각종 낙엽송들의 호위가 이어집니다. 산소탱크를 그대로 흡입하는 듯한 상쾌한 공기가 라운딩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페어웨이는 사진에서 보듯 관리가 완벽합니다. 하기야 페어웨이가 문제였던 적이 있었던가요. 늘 문제는 우리의 실력일 뿐.페어웨..

여행/골프 2025.03.25